LG전자와 삼성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술기업이자, 각각의 방식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빅테크 주자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차세대 핵심 기술 분야에서 양사는 각기 다른 접근 방식과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기업의 기술 전략을 AI, IoT, 스마트팩토리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비교해보고, 그 차별화된 방향성과 시사점을 살펴보겠습니다.
AI 기술 적용 방식과 전략의 차이
AI 기술은 현대 테크 산업의 중심에 있는 핵심 기술입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모두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각각 고유한 방식으로 이를 사업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생활가전과 로봇,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사용자 중심 AI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 출범한 LG AI연구원을 통해 초거대 AI 모델 개발을 본격화했고, 가전제품에 AI를 적용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LG의 세탁기는 세탁량과 오염도를 스스로 분석해 세제량과 세탁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냉장고는 사용자의 식습관을 학습해 식재료 관리 기능을 제공합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자사의 주력 사업군인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기능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플랫폼 ‘Bixby’는 삼성 생태계 내 다양한 기기와 연동되며, AI 기반 보안 시스템, 반도체 설계 자동화 등 실리콘 레벨의 기술 통합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IoT 생태계 전략 비교
사물인터넷(IoT)은 스마트홈과 연결된 핵심 기술로, 단순한 기기 제어를 넘어서 전체 생활환경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LG의 ThinQ 플랫폼은 LG전자 가전에 최적화된 통합 관리 시스템으로, AI 기반 개인화 기능에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오븐 등 모든 가전을 하나의 앱에서 제어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맞춤형 알림과 자동 제어 기능을 제공합니다. 삼성의 SmartThings 플랫폼은 LG에 비해 훨씬 더 광범위하고 다방면적인 확장성을 목표로 합니다. 스마트폰, TV, 냉장고 같은 자사 제품은 물론이고, 조명, 보안, 전기차 충전기, 스마트워치, 심지어는 파트너사의 기기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습니다. SmartThings Energy와 같은 기능은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팩토리 구현 방식 비교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핵심으로, 양사는 모두 스마트팩토리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생산공정에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개선하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ThinQ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함으로써 생산-소비-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순환형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초정밀 자동화 시스템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공장 전체를 디지털 환경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는 수천 개의 센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로봇과 AI가 공정을 자동화하여 수율과 효율을 동시에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술 혁신 기업이지만, 각기 다른 철학과 방향성을 바탕으로 빅테크 전략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LG는 사용자 중심의 AI·IoT·스마트팩토리 전략을 통해 더 친근하고 실용적인 테크 리더십을 구축해가고 있으며, 삼성은 기술 중심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정밀함과 확장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차이는 시장에서 경쟁이 아닌 ‘공존’을 가능하게 하며, 대한민국 기술 산업의 저변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두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글로벌 테크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할지, 그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